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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웨하스 의자> 리커버 개정판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절대 앉을 수 없다.
웨하스 의자 (리커버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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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이 책의 주제어
#일본소설 #일본현대소설 #연인 #사랑 #연애소설 #고독
책 소개
에쿠니 가오리의 2001년 작. 사랑이 허용되지 않는 두 사람(중년의 독신 여성과 딸이 있는 유부남)의 사랑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간명하고 명징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화가이자 스카프, 우산 디자이너인 여자의 일상은 고요하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애인을 기다리고 가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동생의 연애에 귀 기울인다. 얼핏 똑같아 보이는 하루하루가 지속되지만, 애인의 사랑 안에서만 숨 쉴 수 있는 여자는 자신이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모의 보호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를 지탱할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여자의 내면. 그녀가 어른이기를 주장하고, 이 사랑을 벗어나려 할 때 그녀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것일까. 조그맣고 예쁘지만, 누구도 앉을 수 없는 ‘웨하스 의자’와 같은 절망 속에서, 그 절망조차 문제 삼지 않고 자신을 긍정하는 강함. ‘사랑’ 혹은 ‘절망’ 그 사이에서 지극히 고독함을 고백하고 있는 이 소설은, 읽고 나면 한없이 쓸쓸하지만, 또 따스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번역가 김난주의 꼼꼼한 번역, 일러스트레이터 오하이오의 담담한 표지 일러스트가 『웨하스 의자』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었다.
작가 소개
에쿠니 가오리 江國香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좌안 1·2』, 『낙하하는 저녁』, 『소란한 보통날』, 『홀리 가든』, 『부드러운 양상추』, 『반짝 반짝 빛나는』, 『수박 향기』, 『제비꽃 설탕 절임』, 『등 뒤의 기억』,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겐지 이야기』, 『모래의 여자』, 『별을 담은 배』 등이 있다.
목차
웨하스 의자
옮긴이의 말
개정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 옛날에, 나는 어린아이였고, 어린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절망에 빠져 있었다. 절망은 영원한 상태로, 그저 거기에 있었다. 애당초, 처음부터.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친하다.
오, 반가워.
절망은 때로 옛 친구를 찾듯 나를 만나러 온다. 잘 지냈어?
_P.10
- 나는 말이 없는 아이였는데, 그건 나 자신을 홍차 잔에 곁들인 각설탕인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쓰일 일 없는 각설탕처럼.
어른들 옆에 있을 때만 그렇게 느꼈지만,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어른 옆에서 지냈고, 아이―한 동네 사는 ‘친구’들―와 함께 있는 것보다 어른과 함께인 편을 좋아했다. 아마도 홍차 잔에 곁들인 각설탕으로 지내는 편이 성격에 맞았던 것이리라. 쓸모없는, 하지만 누구나 거기에 있기를 바라는 각설탕인 편이.
_P.14
- “내가 죽으면 당신, 슬플까?”
“그야 슬프지. 아주 슬프지.”
애인이 그렇게 대답해서 나는 “왜?”라고 물었다. 애인은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럼 당신은?”
하고 되물었다. 몸을 시트로 휘감고 손가락으로는 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내가 죽으면 당신은 안 슬프겠어?”
안 슬퍼,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야.”
_P.41
- 나와 동생은 죽음은 평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죽음은 언젠가 우리를 맞으러 와 줄 베이비시터 같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신의 철모르는 갓난아기다.
_P.44
-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절대 앉을 수 없다.
_P.71
- 나는 갑자기 두려워진다. 그래서 다음에 애인을 만나면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어딘가에 가둘 거면, 그곳이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 줘야 한다고. 자유 따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_P.131
- 나는 여기에 애인이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여기에 애인이 있어서 내게, 당신은 괜찮아, 하고 말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당신은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야, 라고 말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니까 다 괜찮아, 하고. 당신은 이제 외톨이가 아니라고.
_P.170
출판사 서평
'웨하스 의자'란...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절대 앉을 수 없다.
웨하스 의자는 말 그대로 과자 '웨하스'와 '의자'의 합성어이다. 과자로 만든 의자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과자로 만든 의자니까 보기에는 예쁘고 갖고 싶고 달콤한 향이 느껴질지 몰라도 절대로 앉을 수는 없다. 의자란 본질적 속성에 충실하지 못하다.
그리고 곧 부서지고 부식되고 마는 웨하스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시간이란 것에 귀속된다. 끝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 제목이 암시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어떤 상황에 근본적인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그 문제로 인해 언젠가는 끝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해.”
애인은 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나도 사랑해.”
하고 말했다. 똑바로, 성실하게.
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져 간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런데 사랑의 단어를 속삭이면서, '매일 조금씩 망가져 간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 자체는 예쁘고, 달콤하고, 그것이 진실이고 전부인데, 그런데 왜 이런 의식이 작용하는가?
결국,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마치 과자로 만든 의자에는 부서지기 때문에 앉을 수 없는 것처럼.
왜냐하면, 애인에게는 부인이 있고, 두 아이가 있다.
결국 '웨하스 의자'는 처음부터 장애를 안고 사랑을 시작한 주인공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에게 웨하스 의자는 언제까지 행복을 상징할 것인가….
작품의 주인공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사랑에 빠졌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
주인공 여자는 스카프, 우산, 디자이너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에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녀 자신의 독백처럼, 그녀는 찾아온 사랑을 절대 놓아주지 않으려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한편 현실을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애인에게 더는 매달리지 못함에 대해 슬퍼하기도 한다.
사랑하지만, 그 대상으로 인해 더욱더 짙어지는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그녀는 애인으로 인해 존재하는 자아를 더욱 강하게 인지해갈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래를 위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초판 편집자 서평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 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웨하스 의자』에서도 에쿠니 가오리는 사회적 표면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 사람들이 미처 모른 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살며시 표면으로 드러내 보이며 그 본질에 대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작품 속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
동생이 대학원생과 헤어졌다고 한다. (…중략…) 대학원생에게 4년이나 사귄 여자가 있단다.
‘그게 이유야?’ (…중략…) 동생은 분개하고 있다.
(…중략…) 4년을 사귀었다면, 아마도 그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네가 그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 그리고 그 남자가 너를 좋아하는 감정은 어떻게 되는데?’
‘몰라, 다 끝났어.’ 동생이 말한다.
‘나는 언니하고 달라. 그런 거 꼬치꼬치 안 따져.’ (본문 96~97page)
처럼, 흔히,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 가정을 가진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대해 문학의 사회학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는 그들의 관계가 지극히 합리적이라거나 행복한 결말이 기다린다는 식의 청사진을 내놓지 않는다. 단지, 어쩔 수 없이 사랑한 사람이 ‘부인이 있는 남자’였을 뿐인 한 여자가 있고, 그녀의 사랑과 주변에 대해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줄 뿐이다. 고통과 슬픔이 예정돼 있다 해도 소중하게 다가온 사랑을 정직하고 충실하게 맞이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다.
한 개인으로써 누구나가 지켜야 할 법이 있고,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도덕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을 위해 사람들은 또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흘려보내며 놓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러한 관계는 어찌보면, 결국 소외된 사랑의 한 전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정판 편집자 서평
17년 전 처음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가 세월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해석과 함께 리커버 개정판으로 조금 더 꼼꼼하게 다듬어졌다. 역자의 더욱 세밀하고 예민한 언어로 새롭게 탄생한 『웨하스 의자』를 소개한다.
멋진 애인이 있지만 사랑만으로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 주인공의 고독과 결핍, 외로움. 그러나 그 절망에 무너지지만은 않는 강한 소설이다. 우리는 주인공을 통해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절망을 끌어안으며 긍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절대 앉을 수 없다.
_본문 p.72
웨하스는 달콤한 크림이 묻어 있지만 매우 쉽게 부서지는 과자다. 주인공의 사랑은 그런 웨하스로 만든 의자처럼 위태롭고 불안정하다. 주인공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 관계(미혼의 여성과 가정이 있는 남성의 사랑)를 지속한다. 그 고독과 절망 속에서 주인공은 애인이 있어야만 완전해지는 어린아이에 가까웠으나 죽음과도 같은 통과의례를 거친 뒤, 혼자 도망가지 않고 계속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나와 동생은 죽음은 평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죽음은 언젠가 우리를 맞으러 와 줄 베이비시터 같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신의 철모르는 갓난아기다.
_본문 p.45
또한 주인공은 죽음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래 전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이러한 담담하고 담백한 힘에서 주인공의 사랑은 더욱 선명해지고 강인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주인공이 사랑과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비록 웨하스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을 수는 없지만, 외로움이 사무치는 날 홍차 한 잔에 각설탕과 웨하스를 곁들여 달콤함을 음미하는 순간을 즐길 수는 있을 것이다.
쇼핑몰 공지사항 입니다.
원고투고드립니다. | 2019-04-16 14:08:23 |
작가 공지영님 | 2018-03-29 11:52:44 |
작가 김양수님 | 2018-03-29 11:52:44 |
몰 오픈을 축하합니다. | 2016-09-13 14:0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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