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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갈리는 길목에서 생애 최고의 용기로 엄마, 아빠가 되었다.
그녀와 함께였기에 가장 소중했던 112일간의 나날들.

이 책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수많은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이 책은 원고 작업 기간 내내 번역가와 편집자 역시 펑펑 울리고 말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들이닥쳐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매 순간 행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며 아름다운 종말을 맞을 수 있을까. 여기 생애 최고의 용기와 노력으로 그 일을 해낸 세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함께 있는 것’의 힘을 알려주는 동시에 억지스럽지 않은, 인간적인 희망과 용기를 준다.
켄은 「ten.」의 메인 캐스터로 일하며 담당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어깨를 기대고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5월, 부부가 된다. 결혼 1년 뒤 나오의 임신 소식까지, 영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행복의 나날이었다.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은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서 찾아들었기에 더욱 잔인했다. 하지만 나오는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셋이 사는 선택’을 한다.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용감하게 아기를 낳고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난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라곤 믿기지 않는 용기와 강인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믿었던 나오의 모습은 우리 가슴속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킨다.
켄은 지금도 눈앞의 많은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뜨거운 위로를 건넨다. 또한 “단 하나의 정답 같은 건 없다”며, 자신들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듯이 누구나 자신만의 정답을 찾길 바란다고 담담한 목소리를 낸다.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_본문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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