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여 년간 ‘병든 아이’이길 강요당한 줄리 그레고리의 충격적인 자전 에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엑스레이를 찍고, 약을 먹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의 어머니가 헌신적으로 자녀를 돌보는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 끊임없이 병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줄리 그레고리는 ‘학대당한 아이들이 자기 인형을 똑같은 방식으로 학대하듯’ 계승되는 상처와 자신을 가해하는 엄마를 끝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공동체의 아이러니 등 뒤틀린 가정의 이면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낸다.
『병든 아이』는 아동 학대 생존자가 고통으로 써 내려간 절박한 수기이자 자신을 둘러쌌던 유년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용기로 자신을 치유한 인간 정신 승리의 증거이다. 또, 논문을 포함한 이 분야의 자료 중 가장 생생한 보고로 평가되며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에세이 수작이다.

※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 MBP): 보호자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피보호자의 병증을 꾸며내거나 유발하는 정신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