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아야코는 1964년 「아사히신문」 1천만 엔 현상 공모에 『빙점』이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번역 판본을 가진 일본 작가로 꼽힌다. 『빙점』은 국내에서도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양 치는 언덕』은 이에 이은 미우라 아야코의 또 하나의 대표작이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교코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다케야마. 가슴속에 열정을 품은 채 자신만의 성에 갇혀 있던 나오미와 애정이 결핍된 유년 시절로 인해 방탕한 생활을 하는 료이치, 그리고 어두운 매력을 품은 팜므파탈 데루코.
엇갈린 다섯 사람이 연주하는 하모니는 삶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우리가 믿고 있던 현실을 재조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언제나 사랑과 용서라고 말하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보편적 가치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