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7주기
우리 안에 온전히 살아 있는 추기경을 만나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7주기를 맞아 책 『그 사람 추기경』이 출간됐다. 이 책 『그 사람 추기경』은 2014년 개봉한 영화 「그 사람 추기경」 속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선·후배 신부와 주변 지인, 조카 등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는 17인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들은 모두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웃고 울며, 그의 생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아름다운 인연들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김수환 추기경의 다양하고 소탈한 면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기경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우상화될 것을 우려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영화로 남겨두려 했던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17인 또한 아주 진솔하고 담백하게 추기경과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 추억 속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때론 태평양전쟁에 끌려간 이십 대 청년으로, 때론 마흔 초반의 패기 넘치는 젊은 사제로, 때로는 종손녀의 초등학교 입학 소식에 기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담담하게 전해지는 이 아름다운 추억들은 신자와 비신자를 떠나 읽는 이로 하여금 푸근한 위안과 희망을 느끼게 한다.